日국회 '사학 스캔들' 추궁하기로 했지만…"아베는 출장중"
아키에 스캔들서 정부편 든 관료는 장관 승진…'봐주기 의혹'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계를 뒤흔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이 뒤늦게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지만 정작 스캔들의 당사자인 아베 총리는 해외 방문을 이유로 쏙 빠지면서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사학 스캔들이 문제가 됐을 때 야당 질의에 소극적으로 답한 정부 관료는 장관으로 승진해 정부와 여당이 '봐주기 꼼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문제와 관련,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진당은 오는 10일 중·참의원 양원에서 '폐회중 심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폐회중 심의란 국회 회기가 끝나도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가 사안에 따라 회의를 열고 심의 및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정부와 여당은 그간 야당 요구에 소극적 입장이었지만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야당은 아베 총리가 출석하는 예산위원회에서 집중심의를 요구했지만, 여당 측은 "10일 상황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한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스캔들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특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기로 했으며, 마에카와 전 차관은 이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 문제 말고도 오사카(大阪) 사학인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재무성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관련, 국회 답변에서 사실 확인과 기록 제출을 거부해 비판을 받았던 사가와 노비히사(佐川宣壽) 이재국장을 이날짜로 국세청 장관으로 발령냈다.
모리토모학원은 국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가케학원 문제에 앞서 아베 정권에 타격을 줬다.
신문은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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