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호수 풍경사진 66점과 함께 읽는 명작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생태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에세이 '월든'이 작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새 옷을 입고 나왔다.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을 담은 이 책은 그동안 여러 판본으로 번역됐다. 열림원이 이번에 펴낸 특별판은 월든 호수 주변 풍경을 담은 사진 66점이 함께 실려 작가의 메시지를 좀더 실감나게 전한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죽을 때까지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132쪽)
인생을 하나의 실험으로 여긴 소로는 문명사회를 벗어나 고향 매사추세츠주의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간 손노동만으로 생계를 꾸렸다. 이때의 경험과 사색,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1854년 발표한 '월든'에 담았다. 이 책은 초판 2천 부가 팔릴 때까지 5년이 걸렸고 이후 절판됐다. 그러나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그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특별판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1906년 '소로 전집' 발간에 참여한 사진작가 허버트 웬델 글리슨(1855∼1937)이 20세기 초반 월든 호수와 주변 정경을 촬영한 것이다.
옮긴이 김석희씨는 "그는 뉴잉글랜드의 시골에 살면서 오로지 그 지방의 자연과 인간 생활을 묘사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진 주제와 작가의 지적 관심은 결코 한 시대나 한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오히려 놀랄 만큼 세계적이고 인류적"이라고 말했다. 536쪽. 1만8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