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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 송중기, 송혜교도 잡았다…"조준목표가 너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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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 송중기, 송혜교도 잡았다…"조준목표가 너무 예쁩니다"

톱스타들이 줄줄이 거절한 '유시진', 제대 앞둔 송중기가 잡아

편성·메르스 등 난관 뚫고 한-중 동시 방송…38.8%로 종영하며 큰 수익 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트샷입니다. 조준목표가 너~무 예쁩니다."

유시진이 창밖에 있는 강모연을 총의 조준경으로 몰래 엿보며 날린 '하트샷'은 현실이 됐다.

톱스타 송중기와 송혜교가 결혼을 전격 발표하면서 이들을 맺어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다시 화제를 모은다. '태양의 후예'는 숱한 장애를 넘어 완성됐고, 아시아를 뒤흔들었다.

'태양의 후예'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중기가 아직 '늑대소년'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도 만나기 전이다. 송혜교는 영화 '오늘'을 내놓고 중국 활동을 하던 때였다.





'태양의 후예'는 2011년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원석 작가의 '국경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짝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조연출을 했고,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공동연출을 맡은 뒤 '여왕의 교실'의 대본을 쓴 김원석 작가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무장해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무게감 있게 썼다.

하지만 2011년 상을 받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드라마화의 길에 들어선 것은 그로부터 무려 3년 뒤인 2014년이다. 서우식 전 바른손 대표가 김원석 작가와 함께 개발하던 대본을 스타 작가 김은숙에게 모니터링을 요청하면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작된다.

2013년 말 '상속자들'을 끝낸 김은숙 작가가 김원석 작가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면서 원안에 멜로를 강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냈고 그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 유시진은 의사에서 특전사 요원으로 변신했다.





김은숙 작가가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면서 변신에 들어간 '태양의 후예'는 기존의 재난 휴먼 드라마에 김 작가 특유의 달달한 로맨스가 가미되면서 원안과는 상당히 색깔이 달라졌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가 합류했다고 해도 편성은 바로 되지 않았다. 처음 편성 의뢰를 받은 SBS는 김은숙 작가가 가져온 130억짜리 재난 휴먼 블록버스터를 보고 고민 끝에 "잘하는 로맨스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며 편성을 거절했다. 서로 모셔가겠다는 김은숙 작가가 굴욕을 맛본 것이다.

결국 '태양의 후예' 기획은 2014년 가을께 KBS 드라마국으로 넘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캐스팅이 문제였다. 내로라하는 남자 스타들이 줄줄이 거절한 것이다. 현빈, 강동원, 김우빈, 이민호 등이 '군인 역할을 부담스럽다'며 모두 거절했다. 이때만 해도 송중기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급'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송혜교가 먼저 여주인공 강모연 역을 받아들였다. 그게 2015년 1월이다.





군 복무 중이었던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대본을 보고 앞선 스타들과 달리 OK 했다. 제대 후 군인이 아닌 다른 역할을 꿈꿨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군 복무의 연장선에서 군인 유시진 역할을 자신이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송혜교가 여주인공을 맡고, 송중기가 그해 5월말 제대하면서 촬영은 곧바로 시작됐다. 한-중 동시 방송을 위해서는 제작 시간이 빠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발목을 잡았다.







첫 촬영 직전 국내에서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 이후 한동안 '메르스 공포'가 온 사회를 휩쓸면서 병원 촬영이 많았던 '태양의 후예'도 한달간 병원 촬영을 하지 못했다. 또 그해 9월말 출발해 10월 한달간 머물렀던 해외 촬영지 그리스에서는 비가 연일 내리고 강풍이 겹치면서 촬영이 지연됐다.

가장 큰 고비는 송중기의 부상. 11월23일 차량을 뛰어넘는 액션장면을 촬영하다 오른쪽 팔목이 골절되고 오른쪽 무릎 뒤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제작에 비상이 걸렸지만,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송중기는 불굴의 의지로 열흘 뒤 촬영장에 복귀했고 연출진은 카메라 각도 조절과 액션 난이도 조절 등을 통해 12월29일 촬영을 겨우 마쳤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2016년 2월24일 한중 동시 방송을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9회 만에 30%를 넘어섰다.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어선 것은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이었다. 이 드라마는 4월14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38.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러한 인기로 '태양의 후예'는 광고로만 122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인기였지만 '태양의 후예'는 중국 대륙을 크게 뒤흔들며 한류를 재점화한 드라마였다. 한-중 동시방송을 준비하면서 중국 스트리밍서비스업체 아이치이(愛奇藝·iQIYI)에 회당 25만 달러, 16부 전체 48억 원에 수출됐다.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면서 유료회원이 6개월 만에 100% 증가했고, '태양의 후예'는 아이치이에서 누적 조회수 45억뷰를 기록했다.

중국 팬들의 '태후 앓이'가 과열양상을 보이자 중국 공안이 '태양의 후예'의 지나친 열기를 경계하는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고, 현지 언론에서는 '태양의 후예'로 인한 천태만상이 연일 소개됐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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