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한총련 낙인찍지 말아야…사상 문제로 처벌 안돼"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 이후 끊임없이 변화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이나 표현만으로 젊은 청년들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한총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한총련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처벌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이나 표현을 문제 삼아 젊은 청년들을 배척하면 그들은 더 과격해지고 급진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젊은 청년들의 요구 중에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들어주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줘야 한다. 기성세대로서 관용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대법원도 한총련에 대해 주체사상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이적단체로 규정하지 않았나'라고 거듭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한총련이 주체사상을 표방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것은 5기 때이지 않나"라며 "이후에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총련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은 기성세대가 하지 말아야 하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이념적 편향성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견을 조정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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