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 최주환 "선수단 투표 결과 더 의미"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 출전이어서 특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29)이 팬들은 물론 선수단도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기뻐하고 있다.
최주환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경기하기 전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된 기분을 묻는 취재진에 "기분은 좋은데 의외로 덤덤하다. 아직 나간 게 아니어서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로 정해진 올스타 베스트 명단이 발표됐을 때 최주환은 볼 일이 있어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문자로 소식을 듣게 됐다. 축하 연락도 많이 왔다"며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덤덤하더라. 화창했다면 기분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주환은 '드림 올스타'의 2루수 부문에서 팬 투표(69만6천761표)는 물론 선수단 투표(113표)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팬 투표 결과는 중간집계가 나와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었지만, 선수들도 자신에게 많은 표를 던졌다는 것은 전날 처음 알게 됐다.
최주환은 "저에게는 선수단 투표 결과가 의미 있다. 몰랐던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저에게 신경을 써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시즌을 마치면 은퇴하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올스타전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최주환은 강조했다.
이승엽은 최주환과 같은 드림 올스타팀의 지명타자 베스트 선수로 선정됐다.
최주환은 "현충일(6월 6일) 삼성과 경기하기 전 비가 와서 실내에서 훈련하던 때였다. 이승엽 선수와 만나 악수를 하게 됐는데 '잘 치더라.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그때 올스타전 욕심이 나더라. 생각해보니 이승엽 선배께는 마지막 올스타가 되겠더라"라며 그때의 악수를 계기로 올스타전 출전을 꿈꿨다고 설명했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한 최주환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는 몇 차례 나갔지만, 1군 올스타전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나간다.
그는 "나가는 데 의미를 두겠다"며 "저로서는 (감독 추천 선수가 아닌) 투표로 정한 베스트 멤버로서 올스타전에 선발로 출전한다는 게 특별하다"고 말했다.
홈런왕·번트왕 등을 정하는 이벤트 행사에 대해서는 "어디에 나갈지 모르지만 정해지면 맞춰서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라면서도 홈런왕의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웃자는 말로 홈런더비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며 "퓨처스 올스타에는 3년 연속으로 나간 적은 있다. 기록이 '0'이지만"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를 안 가리고 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체인지업 성으로 떨어지는 공은 사양하겠다"며 또 한 번 홈런더비 출전 의지를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주환은 마음먹으면 홈런을 칠 수 있다"며 "배트 스피드가 있어서 잠실구장 외야 응원석 중간으로도 날린다"고 칭찬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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