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北 미사일 발사에 과도한 대응 안돼"(종합)
"한반도 사태 외교적·단계적 해결 외에 대안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과도한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또다른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새로운 긴장 고조의 구실을 찾는 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랴브코프는 그러나 "한반도 사태는 외교적이고 단계적인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사태가 통제 불능의 재앙적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중요한 것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대응 조치(제재) 강화를 위한 명분으로 이용해선 안된다. 이는 불가피하게 또 다른 대응 행보를 불러일으킬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과도한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언론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발표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미사일이 약 40분을 비행한 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사일 발사가 (독일)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오늘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의 발언을 소개했다.
다른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발사된 미사일이 930km를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군 태평양사령부를 인용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도 미사일 발사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G20 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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