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가축 '제주개' 키워 보세요…26마리 분양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오는 11일 제주 고유의 재래가축인 제주개 26마리를 진흥원 사육장에서 추첨을 통해 공개 분양·매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매각되는 제주개는 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분양·매각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모색·체형 등을 고려해 선발된 26마리(암 6·수 20)다. 모두 축산진흥원 제주개 사육장에서 사육됐다.
분양·매각방법은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분양 포기자가 나올 경우 예비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리당 가격은 분양 5만원, 매각 3만원이다.
제주개 분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방문 및 전화(☎ 064-710-7943)로 신청하면 된다.
강원명 축산진흥과장은 "제주개의 안정적인 순수혈통 보존과 증식체계 확립을 위해 유전자 분석을 통한 타 품종과의 유연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주개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자원 확보와 이용 가치를 높여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산진흥원은 1986년 6월 제주재래견 3마리(암 2·수 1)를 기본 축으로 제주개의 순수혈통 보존·증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25마리를 제주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분양했다.
현재 축산진흥원에는 총 65마리의 제주개(성견 38·육성견 4·자견 23)가 있다.
중국에서 건너와 3천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해 특유의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개는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 후각, 시각이 뛰어나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개는 진돗개와 모양이나 색깔은 비슷하지만 진돗개는 꼬리가 말려 올라간 반면 제주개는 꼬리를 거의 꼿꼿이 세우는 게 특징이다. 다 자란 제주견의 몸길이는 49∼55㎝, 몸무게 12∼16㎏이고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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