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역류성 식도염 등의 치료에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제산제를 지나치게 오래 복용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신장 전문의 지야드 알알리 박사는 PPI 제산제를 오래 복용할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PPI 제산제(넥시움, 프릴로섹, 프레바시드) 복용자 27만6천 명과 H2 차단제 계열의 구세대 제산제(잔탁, 펩시드) 복용자 7만3천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알알리 박사는 말했다.
전체적으로 PPI 그룹은 H2 억제제 그룹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PPI 제산제는 복용 기간이 길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져 복용 기간이 3~6개월인 경우 17%, 6개월~1년이면 31%, 1년 이상이면 51%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기간 3개월 미만은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PPI 제산제의 권장 복용 기간은 2~8주이지만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약이다 보니 환자들이 수개월 또는 1년 넘게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알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마운트 사나이 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루이스 코언 박사는 PPI 제산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다른 건강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것이 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PPI 제산제는 위산을 분비하는 효소의 시스템을 차단하는 약으로 미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 중 하나다. 2015년에는 월평균 1천500만 건이 처방됐다.
PPI 제산제는 신장 질환, 심장질환, 폐렴, 골절,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7월 3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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