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608억원에 도장…첫해 연봉은 지난해 대비 17억원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적 첫해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가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올해 NBA 파이널 MVP인 케빈 듀랜트가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와 2년간 5천300만 달러(약 608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듀랜트의 지난 시즌 연봉, 또 다음 시즌 기대 연봉에 비하면 부족한 돈이다.
듀랜트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 정규리그에서 62경기에 나와 평균 25.1점을 넣고 8.3리바운드, 4.8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그의 활약이 빛난 것은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4패로 분패한 상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다시 만난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의 활약으로 1년 만에 설욕할 수 있었다.
듀랜트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매 경기 30점 이상 넣으며 평균 35.2점을 기록했고 8.2리바운드와 5.4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런 듀랜트의 지난 시즌 연봉은 2천654만 달러(약 304억원)였다.
골든스테이트와 2년 계약을 맺었던 듀랜트는 한 시즌을 뛰고 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으나 선수 옵션 행사도 포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듀랜트가 이번에 맺은 2년 계약 가운데 첫해인 2017-2018시즌 그의 연봉은 2천500만 달러"라며 "이는 단순히 지난해 연봉과 비교해도 150만 달러(약 17억원) 줄었고 당초 예상한 연봉에 비해서는 680만 달러(약 78억원) 이상 적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또 10년차 최고 연봉인 3천450만 달러도 충분히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950만 달러(약 109억원) 손해를 감수한 셈이다.
듀랜트가 이렇게 적은 연봉에도 도장을 찍은 이유는 FA 자격을 얻은 동료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기 위한 포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주 스테픈 커리와 5년간 2억 1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앤드리 이궈달라와는 3년간 4천800만 달러, 숀 리빙스턴과는 3년간 2천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모두 잔류시켰다.
듀랜트는 이번 2년 계약에서도 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옵션을 행사해 FA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포함했다.
동료 선수들과 시즌 2연패를 달성하고 난 뒤 FA 자격을 행사하면 듀랜트로서는 다음 시즌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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