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배구 출전 김연경 "부상자 많지만 목표는 우승"
대회 열리는 불가리아로 출국…"어린 선수들 최대한 지원하겠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KOREA'라고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장신의 여자 선수들이 들어서자 공항 이용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 찍기에 바빴다.
영문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일단 촬영에 동참했다.
이들은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다.
가장 많은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선수는 역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이었다.
일일이 요청에 응한 김연경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일주일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피곤하기도 하고 무릎, 어깨, 발목이 안 좋았지만 현재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다"며 "경기를 뛰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불가리아, 폴란드에서 각각 1, 2주차 경기를 벌인 뒤 18일 귀국해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폴란드를 수원으로 불러들여 3주차 경기를 펼친다.
그랑프리에서는 세계 상위 32개국이 실력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웅을 겨룬다. 2그룹에서 경쟁을 벌이는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김연경은 "2그룹이라고 해도 괜찮은 나라가 많다"며 "매년 1그룹에 있던 국가가 2그룹으로 떨어져 나오기도 해서 일단은 해봐야 느낌이 올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는 첫 상대인 독일을 꼽았다.
아울러 폴란드도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아르헨티나, 페루, 캐나다도 실력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선수들이 부상의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달 강소휘(GS칼텍스)가 수술 등으로 빠지는 대신 황민경(현대건설)이 발탁됐고, 배유나(도로공사)는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어 이소영(GS칼텍스)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14인 엔트리 중 12명밖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김연경은 "12명으로 가게 돼 솔직히 상황이 힘들긴 하다"며 "여기서 부상이 한 두 명만 더 나오면 진짜 힘들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년 뒤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봤다.
김연경은 "이런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야 앞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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