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공공미술 '시민의 목소리'…소통 스피커 200개 쌓았다
오늘 제막…연말까지 서울광장에 설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서울광장 한편에 낯선 청동 조형물이 등장했다. 스피커 200여 개를 쌓은 모양의 5.2m 높이의 탑은 독특한 모양 탓에 지나가는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 번째 작품인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다.
이 작품은 1970∼1980년대 사용한 오래된 스피커를 청동으로 본을 떠 모양을 냈다.
특히 작품 앞에 마이크를 설치해 시민이 목소리를 녹음하면 배경 소리와 섞여 탑 안에 설치된 스피커로 흘러나오게 했다. 듣는 이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다르게 들리는 점이 작품의 묘미다.
시는 "배경으로 사용된 다양한 소리는 사운드 디자이너인 오윤석 계원예술대 교수가 채집, 편집했다"고 소개했다.
시는 작품을 떠받친 가로세로 각각 2m의 좌대는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보도와 같은 높이로 설치했다. 여기에는 '공공미술의 주인은 시민입니다'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친필 문구를 새겨 넣었다.
'시민의 목소리'는 서울시민 5천900여 명이 참여한 시민 투표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시는 5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시장과 김승영 작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연다.
이 작품은 연말까지 서울광장에서 시민을 만난다. 내년에 전시할 작품은 다음 달 공모에 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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