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5만ha 농경지 가뭄 피해 추정"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최근 북한의 곡창지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등에서 5만ha의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보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유엔 자료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3일 "지난 1월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30∼80% 감소해 북한의 주요 농경지에 가뭄이 지속했다"면서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남포시 등 약 5만ha의 농경지가 가뭄으로 인해 작년 대비 작물 수확량이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유엔과 북한 당국,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이 지난달 27일 가뭄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황해남도 현장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의 가뭄이 수자원을 마르게 하고 수질마저 악화시키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수인성 질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에서 물 공급과 관개를 위한 중요한 원천인 저수지가 수용량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을 통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가뭄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고, 5월 초 모내기를 시작했으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고온현상까지 이어지면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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