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비뇽 이슬람회당 앞에서 총기난사…8명 부상
복면 쓰고 산탄총으로 공격…검찰 "테러 가능성 낮고 원한관계인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남서부 아비뇽의 한 모스크(이슬람 회당) 앞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한 8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블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0시 30분께(현지시간) 아비뇽의 그랑주 도렐 지구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 3∼4명이 검은색 르노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을 상대로 수렵용 산탄총으로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인근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중년 남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8명이 총에 맞아 다쳤으며, 이 중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이들의 부상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 사건이 이슬람 종교시설인 모스크 앞에서 발생했지만, 당국은 테러일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모스크를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원한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의한 연쇄 테러 이후 무슬림(이슬람교도)에 대한 보복 테러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파리 교외도시인 크레테유에서는 지난달 29일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한 모스크 앞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을 시도했다가 달아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조현병을 앓던 43세의 아르메니아 출신 남성 용의자는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연쇄 테러를 언급하기도 하는 등 진술을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런던 북부의 한 이슬람교 시설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무슬림을 노린 차량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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