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미 친박정당 아냐, 전부 함께 가야"…일문일답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은 한국당에 흡수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는 3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세력 청산에 대해 "이미 친박정당이 아니다. 한국당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야 옳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위 친박이 6년간 경영한 이 당에서 제가 당원·대의원들로부터 72.7%를 득표했다. 정당사상 한 번도 없던 높은 득표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의 전신 옛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까지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홍 대표와 기자단의 일문일답.
--친박청산에 대한 견해는.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한다. 소위 핵심 친박들은 당 전면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월 초부터 운영해 친박이 장악한 당에서 내가 72.7%를 득표했다. 이미 친박정당이 아니다. 새로운 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것이 옳다. 다만 국정파탄 관련자는 앞으로 혁신위원회에서 가려낼 것으로 본다.
--바른정당과의 관계는
▲지난 대선을 치르기 전에 분열된 좌파 진영은 (대선 후) 통합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바른정당도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사청문회 등 대여관계는 어떻게 풀어가나.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구성도 못 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손상하거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장애를 줄 우려가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심해주시는 게 옳다.
--현역 의원이 아닌 당 대표로서 장외 투쟁할 건가.
▲정당 대표는 원외와 원내를 구분하지 않는다. 원외에 있기 때문에 장외 투쟁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당 대표 하는 한 여야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종결짓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정부 시대 산물이다.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다.
--'강한 야당'을 주창해왔다. 대여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권력 공유시대여서 승자가 권력 전체를 휘두르는 때가 아니다. 야당도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당 의원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 DJ·노무현 정부 시절에 10년간 야당을 해봐서 어떻게 하는지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현재 정치판에는 없다. 적절히 하겠다.
--취임 후 두 달가량 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금 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연말쯤 하겠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 후퇴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정권의 본질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당 지지율이 낮은데.
▲지금 지지율이 낮은 것은 나쁘지 않다.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조사기관마다 수치가 다르다. 앞으로 여의도연구원을 대폭 개편해 우리 스스로 여론조사를 하고 발표하겠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 시 여론조사 반영 안 하나.
▲선거 때 특정 후보 진영에서 주문형 여론조사를 하고 마치 공정한 것인 양 발표한다. 여론이 조작된 상태에서 공천해서는 안 된다. 우리당은 여론조사 수치를 참고사항으로만 할 뿐 이를 기준으로 경선하지 않는다.
--혁신위 출범 시기와 방향은
▲연말까지 쇄신하려면 조속한 시기에 출범하겠다.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온 분들과 보수 우파의 대표적인 분들을 섭외해서 혁신위를 구성하고 인적·조직·정책 혁신을 전권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
--경선 과정에서 '바른정당 입당 타진' 문제로 겪은 갈등 치유방법은.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한 당의 지도자의 행각을 폄훼하고 거짓으로 음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 지지율 높일 방안은.
▲청년들이 내세우는 최고의 가치를 조사해보니 '정의'와 '형평'이다. 최순실 사태 때 우리당은 그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됐다. 이런 점에 유의해 딱딱하고 관료 냄새 풍기지 않고 재미있는 정당을 만들어 청년과 여성의 관심을 끌어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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