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안양천 등 하천 12곳, 중금속 평가 결과 '나쁨'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강 권역인 탄천과 안양천, 한탄강 등의 일부 지점에서 중금속 수치가 '나쁨'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전국 하천과 호소(내륙의 호수와 늪) 258곳(하천 174곳·호소 84곳)의 퇴적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리, 납, 니켈, 비소, 수은, 아연, 카드뮴, 크롬 등 8개 중금속 항목과 총인, 총질소, 유기물 등 3개 일반 항목을 평가했다.
중금속 항목은 농도 측정치에 따라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 등 4단계 등급으로, 일반 항목은 '매우 나쁨'과 '매우 나쁨 이하' 등 2단계 등급으로 평가했다.
중금속 항목 검사에서 하천 174곳 가운데 '보통' 등급을 받은 지점이 70곳(40.2%), '약간 나쁨'이 85곳(48.9%), '나쁨'이 12곳(6.9%)으로 조사됐다.
'나쁨' 등급을 받은 하천 지점은 탄천5, 안양천5, 신천3, 한탄강3-1, 황지2, 수영강5, 양덕천, 금호강6, 갑천5-1, 다사D, 옹포천, 동홍천 등이다.
이 가운데 탄천5의 경우 구리 Ⅱ 등급(228㎎/㎏ 이하), 수은 Ⅲ등급(2.14㎎/㎏ 이하), 카드뮴 Ⅱ등급(1.87㎎/㎏ 이하)을 받았다.
퇴적물의 상태에 따라 Ⅲ 등급은 저서생물(바다·하천·호수 따위의 밑바닥에서 사는 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같은 항목의 조사에서 84곳의 호소 가운데 '보통'을 받은 지점은 63곳(75%), '약간 나쁨'은 15곳(17.9%), '매우 나쁨'은 3곳(3.6%)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우 나쁨'을 받은 호소 지점 3곳은 안동댐1∼3이다.
유기물 등 일반 항목 조사 결과, 전국 하천과 호소 총 258곳의 지점 중에 '매우 나쁨'은 경천지1(금강수계) 호소 1곳으로 조사됐다. '매우 나쁨 이하'는 없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약간 나쁨' 단계 이상을 받은 하천과 호소 중 중요 지점을 대상으로 저서생물에 미치는 독성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독성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독성시험 평가 결과는 향후 오염된 퇴적물을 선별해 준설 같은 정화 조치의 필요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정경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퇴적물은 오염 원인 규명과 원인 제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오염될 우려가 있다"며 "오염범위 파악과 원인 추적을 위한 구체적인 정밀 조사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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