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트럼프 옹호 맞불집회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주요 도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회가 가장 큰 규모로 열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선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시내 5번가부터 브로드웨이까지 행진하며 "트럼프는 내리고, 국민을 올리자"는 구호를 외쳤다.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서도 대규모 시위대가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배너를 들고 행진했으며 그외 뉴욕,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수십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렸다.
저마다 참석한 이유는 달랐지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앤젤레스 집회에 참여한 존 미란다(56) 씨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호정책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삭감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분노하며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어제보다 더 끔찍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중에도 집회에 참석했다는 앨런 레벤슨(55) 씨는 친구들과 함께 '불법적인 부패한 꼭두각시'라고 적힌 배너를 제작해 들고 나왔다.
의원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연단에 올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만으로도 탄핵 사유라며 동료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셔먼 의원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지 지시는 "중죄"이며 "권력 남용과 충동적인, 무지와 무능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자 시위대는 "트럼프를 구속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 외에도 집회 주최 측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 헌법을 위반하고 사법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집회 장소 인근에선 소수의 '친(親) 트럼프주의자'들이 모여 미 국기를 어깨에 두른 채 국가를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들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조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는 코미 전 FBI 국장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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