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야구에서 1사 2, 3루의 상황에서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 고의사구를 주는 작전은 흔히 볼 수 있다.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고의사구 이후의 선수가 리그 최고의 타자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는 고의사구 작전이 강행됐다.
LG는 2-5로 뒤진 9회초 1사 2, 3루에서 로저 버나디나한테 고의사구를 줬다.
후속 타자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리그 전체에서 타율 6위(0.359), 홈런 4위(18개), 타점 1위(68개), OPS(출루율+장타율) 2위(1.113)다.
이런 최형우는 1사 만루에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LG는 결국 4-10으로 패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 상황을 돌아보며 "1점이라도 더 허용하면 사실상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우는 상황이었다"며 "최형우가 버나디나보다 발은 느리기 때문에 병살타를 노릴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그동안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버나디나가 더 잘 쳤던 부분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 결과 LG는 4연패에 늪에 빠졌다. KIA는 5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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