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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아빠의 힘'…최운정, 첫 메이저 우승 향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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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아빠의 힘'…최운정, 첫 메이저 우승 향해 '성큼'

"돌아온 아버지 덕에 자신감…샷감도 좋아졌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R 공동 선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최운정(27)이 캐디로 동행한 아버지의 든든한 조력에 힘입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최운정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1·6천588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면서,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운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빠께 여러 차례 조언을 구했다"며 "아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고, 아빠가 오시고부터 샷감도 좋아졌다"고 캐디 아버지에게 공을 돌렸다.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 최지연 씨는 딸이 2부 투어에서 뛸 때인 2008년부터 캐디를 맡아 지난 2015년 7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최운정의 LPGA 첫 우승을 도왔다.

첫 우승까지만 캐디를 하겠다는 약속대로 당시 우승 이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최운정이 아버지 없이 출전한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다시 딸의 골프백을 멨다.

아버지가 지난 5월 말 볼빅 챔피언십에서 다시 필드에 함께 나온 후 최운정도 그 대회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다시 성적이 좋아졌다.

최운정은 "다른 캐디와 경기를 할 때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아빠에게 더는 골프를 치고 싶지 않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엄마도 아빠에게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냐며 가서 운정이를 도와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선 은퇴할 때까지 아빠와 함께하고 싶긴 한데 너무 불효 같아서 그 말은 차마 못 하겠다"며 "아빠도 내가 게임하는 게 능숙해지면 연속으로 백을 메지는 않고, 쉬면서 하실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센 바람에도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은 최운정은 "바람이 너무 세서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조건이라는 생각으로 한 샷 한 샷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 첫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최운정은 "큰 대회지만 최종 라운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자만하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올라있는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전반에 버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못 살려서 아쉽다"면서 "퍼팅감은 1·2라운드에 비해 좋아졌기 때문에 내일 버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LPGA 데뷔 넉 달이 지난 박성현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시간이 빨리, 정신없이 지나갔다'며 "너무 골프 생각만 한 것 같기도 하다. 후반기에는 조금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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