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노 보기' 우승 도전 이형준 "기록의 사나이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형준(25)이 한국프로골프(KPGA) 사상 두 번째 '노 보기'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준은 1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44야드)에서 열린 KPGA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간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4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이형준은 1990년 팬텀오픈 조철상 이후 27년 만에 보기 없이 우승하는 대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KPGA 투어에서 보기 없이 우승한 것은 1990년 조철상이 유일하다. 당시 조철상은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씩 뽑아낸 이형준은 이날도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형준은 지난해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 262타로 우승, KPGA 사상 최저타수 및 최다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128타, 3라운드까지 194타를 치며 36홀, 54홀 최저타수 기록도 수립하는 등 KPGA 투어 '기록의 사나이'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형준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금까지 사흘간 보기 없이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기복이 있는 편이었지만 보기 없이 사흘간 경기를 마친 것은 나 자신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사실 오늘 65타를 목표로 했는데 66타를 쳐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며 "내일 4언더파를 치면 기존 기록인 262타를 1타 경신하게 되더라"며 최저타수 우승에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11월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015년 10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2016년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등 3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한 그는 "'가을 사나이'라는 말을 듣기보다 '기록의 사나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15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결국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이형준은 "사실 여름을 좋아한다"며 "예전에는 샷 감각이 천천히 올라왔는데 올해는 예전보다 빨리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개인 첫 '여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인인 홍수빈 씨가 캐디를 맡은 그는 "버디를 하면 여자친구가 먼저 주먹을 내민다"며 "경기 도중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아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많은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이형준은 "오늘도 경기 초반 비가 좀 내려서 걱정했지만 금방 그쳐서 다행이었다"며 "내일도 비나 바람 등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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