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채택회의 보이콧"·국민의당 "채택 못해"·바른정당 "부적격"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설승은 이슬기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적격 여부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확연히 갈려 청문보고서 채택 전망이 불투명하다.
여당에서는 "결정적 낙마사유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도덕성·전문성 측면에서 모두 '낙제점'이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여당 환노위원 일부는 적격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등 당내 '온도차'도 감지됐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당 차원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으로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괜찮다고 본다"면서 "청문회가 끝나고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적합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이 완전히 해명되진 않아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한 민주당 소속 환노위원은 '조 후보자가 적격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청문회 중이라서 말씀을 못 드린다"면서 확답을 하지 않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청문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고만 말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고용부 장관으로 '최악'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조 후보자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신(新) 3종 세트'로 규정해왔다.
김성원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청문회에서 얘기했듯 장관이 문제가 아니라 교수의 자격도 없다는 데 동의한다"며 "한국당은 경과보고서 채택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경과보고서 채택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노위원인 이상돈 의원은 통화에서 "도대체 상식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모순되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최악의 후보다. 채택 자체에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학계에 오래 몸 담은 이 의원은 "이런 청문회는 처음이다. 대학 교수가 부끄럽다. 창피하다"면서 "정책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써준 모범답안이나 읽고 있다. 정책논의가 의미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역시 음주운전과 사외이사 겸직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환노위 회의에 참석해 부적격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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