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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국 비용절감 요구에 런던 화재 아파트 외장재 싼 걸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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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국 비용절감 요구에 런던 화재 아파트 외장재 싼 걸로 교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원인으로 가연성 외장재가 지목되는 가운데 내화성 외장재를 사용하려던 애초 계획이 29만파운드(약 4억2천만원)를 절감하려고 가연성 외장재로 바뀌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그렌펠 타워를 소유한 런던 켄싱턴·첼시구 주택담당 관리들이 구의회 책임자를 만족시키려 시공사 측에 외장재 비용절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사가 입수한 회의록들, 가격 개요서, 다른 서신들은 860만파운드(약 125억원)이 투입된 리모델링의 초점이 비용 절감에 맞춰져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자료에서 구당국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6~7월 시공사와 프로젝트 관리계약을 맺은 A사는 정치권의 비용절감 압박 아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당국과 계약으로 그렌펠 타워를 관리한 켄싱턴·첼시세입자관리회사(KCTMO)는 A사에 "필딩-멜른 구의회 부의장을 위해 좋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적은 이메일을 보냈다.

필딩-멜른 부의장은 켄싱턴·첼시구의회 부의장 겸 구의회 주택위원회 위원장으로 1970년대 건축된 그렌펠 타워의 리모델링을 감독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 이메일은 건물 외관과 단열기능 향상을 위한 외장재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으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로 아연보다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면 29만3천368파운드를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결국 외장재로 채택된 알루미늄 패널은 내부에 가연성 폴리틸렌(플라스틱) 코어를 쓴 제품이었다.

앞서 더타임스는 가연성 폴리틸렌 코어가 아니라 내화성 코어를 사용하는 데 비용은 5천파운드(약 725만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장재 비용절감은 리모델링 시공업체 B사가 요구한 69만3천파운드의 비용절감의 부분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14일 일어난 그렌펠 타워 화재로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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