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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김기현 울산시장 "미래 먹거리 발굴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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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김기현 울산시장 "미래 먹거리 발굴 매진"

"신성장 동력 산업·R&D 기관 유치로 경제 회생 물꼬 터"

"신고리 5, 6호기, 시민 동의 구해야"…내년 재선 도전 간접 시사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김기현 울산시장은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3년 중공업 위기로 어려움이 컸지만, 신성장 동력이 될 미래 먹거리 산업의 디딤돌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비 확보와 해외 투자 유치로 '산업수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신고리 원전 5, 6호기 중단 여부 등 새로운 현안이 발생했으나 시민과 함께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3년 추진했던 일들이 결실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간접 시사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 민선 6기 3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 시장에 취임하면서 스스로 '길 위의 시장'이라는 별명을 짓고 소문을 냈는데 말이 씨가 됐는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그동안 울산은 역동성을 바탕으로 산업수도, 친환경 생태도시로 성장해 왔지만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는 둔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민선 6기는 미래 울산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다음 세대가 관광산업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였다. 올해를 '2017 울산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4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5월 말까지 294만 명이 울산을 다녀갔다.

관광이 속한 서비스업은 같은 비용으로 제조업보다 2배 이상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적인 세일즈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국내외 기업에서 총 9조8천64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덕에 1만3천15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외국의 선진기술과 우수인력, 자본이 함께 유입될 수 있어서 1석 3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산업의 잠재력을 높여줄 R&D(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에 매진해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울산에 현재 정부와 시 출연기관을 비롯해 22개 R&D 기관이 운영 중이고, 2020년까지 5개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책임질 핵심 성과로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꼽을 수 있다.


-- 조선업 위기로 지역 경제에 대한 시민 우려가 크다.

▲ 5, 6월 축제가 많아 시민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 가장 걱정하는 분야가 경제였다.

국내외 정치, 경제, 외교 등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지표나 고용 상황 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4월 기준 지자체 수출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하락하고 5월 기준 상용근로자 고용은 전년 동월보다 1천 명 줄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자동차 업계의 노사 갈등도 마무리돼 신형 차량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등 업계 상황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

특히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정신적 기반이 되어 온 '기업가 정신'과 20년 전 광역시 승격을 이루어 낸 100만 시민의 열정이 있다. 현재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시련이라고 확신한다.

시에서는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지원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일자리를 비롯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탄탄하게 뒷받침하겠다.

-- 저출산과 경제난 등 여러 이유로 인구가 줄고 있는데 대책은.

▲ 울산 인구는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연간 1만 명 정도 늘다가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개월간 1만633명이 줄었다.

출생아 수가 줄었고 기업 구조조정과 베이비부머 은퇴가 맞물리면서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다.

특히 단기 취업자 비중이 높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증가를 위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포함해 정주 여건을 높이는 도시발전 계획을 세웠다.

젊은 층을 위해서는 공공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을 늘리는 등 출산과 보육 친화환경을 조성하겠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목표로 공공부문 채용 확대, 지역 기업과 청년 교류, 창업지원 등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한 후 울산에 정착하도록 주택, 귀농·귀촌 지원, 의료 등 정주 여건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시장 재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 남은 임기 동안 시가 추진 중인 현안을 완료하는 데 최대한 매진하겠다.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어서 (시장으로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사 중단 및 공론화가 '뜨거운 감자'다. 시장으로서 입장은.

-- 시장으로서 시민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명하다.

다만 안전에 관한 문제를 전문가들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여론을 통해 안전 여부를 진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지역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신고리 5, 6호기를 자율 유치했던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업과 관련해 행정을 신뢰하고 또 그에 따라 여러 가지 협조를 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백지화시킨다는 것은 행정신뢰를 극도로 훼손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도 시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한 것 때문에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지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나 경제적 타격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먼저 제시하여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원전해체센터 유치와 관련해 울산은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Km 거주하고 있으나,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등 원전 입지에 따른 수혜가 전혀 없었다.

신고리 원전 옆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자속기, 수출형 신형원자로 사업, 경북 경주에는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한수원 본사 유치 등의 혜택을 받았다.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는 원전에 둘러싸인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차원에서 울산에 유치되어야 한다. 울산은 원전해체기술과 관련해 어느 곳보다 뛰어난 산학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 남은 1년간 역점을 둘 과제는.

-- 취임 첫해인 2015년 시는 국가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해마다 그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올해는 2조5천74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전시컨벤션센터, 권역심뇌혈관센터, 제2실내체육관 건립 등 광역시 승격 20주년으로 성년이 된 도시의 품격을 높일 신규 인프라 확충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중앙부처의 신규사업 감축, 10% 구조조정, SOC 분야 예산 축소 등 국가 예산 확보가 예년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선공약이 국정과제 우선순위에 선정되도록 하고, 마중물 예산을 먼저 확보해 사업이 조기 착수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분야에서도 조선업희망센터 운영을 비롯한 현안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

재난재해로 인해 시민 생활과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확한 예측, 신속한 상황관리, 방재로 이어지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조선, 자동차, 화학 등 3대 주력산업 고도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능형 미래차 등 경쟁력을 가진 신산업은 주도권을 선점하도록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시민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대기·수질 등 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성장형 도시에 걸맞도록 물류·교통·도로·주택 등 사회 기반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겠다.

무엇보다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시민의 시정 참여를 활성화하고, 정책 개발과 집행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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