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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새 배구협회장 "서 전 회장, 명예롭게 물러날 길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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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새 배구협회장 "서 전 회장, 명예롭게 물러날 길 찾겠다"

경기인 출신 오 당선인 "프로와 협의회 2군리그 창설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제39대 대한배구협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오한남(65) 당선인에게 직면한 과제는 서병문(72) 전 회장과 꼬인 실타래를 푸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회장에 취임했던 서 전 회장은 인적 쇄신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전임 집행부 인사를 고위직에 중용해 지난해 12월 대의원 총회에서 탄핵당했다.

서 전 회장이 낸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한배구협회는 업무 공백을 우려해 30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호텔서울에서 새 회장 선거를 열어 오 당선인을 선출했다.

오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아직 항소심은 결판이 안 났다. 만약 그분(서 전 회장)이 이기면 서약서를 쓰고 출마한 거니 (물러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바로 물러나는 건 회장 선거에서 날 뽑아 준 분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 하는 일이다. 서 전 회장님이 명예롭게 물러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 당선인은 국제대회 유치와 V리그 2군 창설 등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배구를 시작해도 대학에 가기 어렵고, 프로팀에도 들어가기 어려워 부모들이 배구를 안 시킨다"며 "프로팀을 늘리는 게 먼저지만, 일단은 2군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오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


--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에 당선됐다.

▲ 투표에 이기면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선거에서 진) 박광열 회장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번에는 배구인들 사이에서 정통 배구인이 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서 (내가) 회장이 된 것 같다.

-- 아직 서병문 전 회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 항소해서 그분이 이기면 (당선된 새 회장도 물러난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투표를 한 거니까 약속을 지켜야 할 거다. 다만 서병문 회장이 승소해도 더는 회장직을 하기 힘들 것 같다. 사실 서병문 회장 입장에서도 억울한 면이 있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탄핵을 당한 게 노여워서 계속 재판을 끌고 가는 거 같다. 제가 만나 뵙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배구협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 지금 남자 (프로는) 8팀이고, 여자는 6팀이다. 너무 적다. 그리고 2군을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지금은 배구를 시작해도 대학 가기 어렵고, 프로팀에 가기도 힘들어 부모들이 배구를 안 시킨다. 더 많이 배구를 시작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 한국배구연맹(KOVO)과 어떻게 협의할 것인가.

▲ KOVO도 새 회장님 오셨고, 나도 새로 당선됐다. 현재 문제점을 얘기하면 KOVO 쪽에서도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군은) 돈이 더 들어가니까 안 하는 건데, 구단에서도 투자해야 할 것 같다.

-- 민감한 문제지만, 사재 출연 계획은 있는가.

▲ 인터뷰에서 말했듯 내가 재벌그룹 회장이 아니라 20억, 30억씩 내놓을 수 없다. 최대한 개인적으로 내놓으면서 모자란 부분은 후원을 받고 해결하겠다. 예전 같으면 대통령배 경기하면 대한배구협회로 들어오는 수익이 있었는데 그게 KOVO로 갔다. KOVO와 얘기해서 모자란 돈을 받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 배구 통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배구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다. 인사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언론인 1명, 실업연맹 1명 등 한 명씩 뽑아서 거기서 추천받은 사람으로 적격자를 받는다면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까 한다.

-- 임기 중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은.

▲ 대한민국 배구협회가 국제대회를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위상을 고려하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꼭 추진하겠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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