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모래턱 걸린 해군 퇴역함정…한 달 뒤에나 예인
수위 높은 대사리 맞춰 예인 예정…"전시 지장 없어"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전시 예정인 해군 퇴역함정(1천900t급)이 한강 모래턱에 걸리는 사고가 나 물때가 맞는 한 달 뒤에야 다시 옮겨질 예정이다.
30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30분께 경인아라뱃길 아라한강갑문을 통과한 서울 한강 합류 지점에서 해군 퇴역함정 '서울함'의 배 앞머리 아랫부분이 강 모래턱에 걸렸다.
당시 서울함을 옮기던 예인선이 준설이 제대로 안 된 항로로 이탈하면서 서울함이 모래턱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서울함은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커 수위가 평소보다 1.5m가량 높아지는 대사리(6월 24∼26일)에 맞춰 예인될 예정이었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멈춰 선 서울함을 예인하기 위해 재차 준설 작업에 나섰지만, 수위가 가장 높은 기간이 하루 2시간가량에 불과해 결국 배를 옮기지 못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서울함을 아라한강갑문 인근의 행주대교 하류에 임시 정박한 상태다. 서울함은 대사리가 돌아오는 다음 달 24일에야 다시 예인될 예정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위가 낮아졌을 때 배를 무리하게 예인하려고 하면 선체가 망가질 수 있어 다음 대사리까지 기다릴 예정"이라며 "10월로 예정된 퇴역함정 전시를 정상적으로 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 경남 통영에서 예인선과 함께 출발한 서울함은 원래 27일 오전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으로 들어간 뒤 서울 망원 한강공원에 조성 중인 함상공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올해 10월 개장할 예정인 함상공원에는 서울함, 150t급 고속정 2척, 178t급 잠수함 1척 등 총 4척이 전시될 예정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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