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최저임금 155원 인상' 사용자 제안, 국민 우롱"
참여연대 "노동가치 폄하하는 천박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안홍석 기자 = 양대노총은 29일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안으로 2.4%(155원) 인상안을 내놓은 데 대해 "국민을 우롱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11년 만에 삭감이나 동결이 아닌 인상안을 준비했다며 생색을 내는 사용자위원들은 그 자체로 최저임금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열린 최저임금위 6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 수준 대비 54.6% 인상한 '1만원'을, 사용자 측은 2.4% 오른 '6천625원'을 제시했다.
양대노총은 "최초요구안 제출을 무려 3차례나 미루며 심의를 무력화시킨 사용자위원들이 심의기한을 1시간여 남겨두고 제출한 2.4% 인상안에 노동계는 분노를 넘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위원들은 심의기한을 몇 시간 남겨두고 '사용자위원들 간 합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회의를 마칠 것을 제안하는 등 위원으로서의 의무를 망각하기도 했다"면서 "더 이상 협상을 공전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용자위원이 제시한 6천625원은 노동의 가치를 폄하해 바라보는 그들의 천박한 시선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최저임금은 사용자위원의 인심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노조·청년전태일 등 청년단체들은 "최저임금 1만원은 시대적 요구"라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는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항의 방문해 입장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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