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여름에 떠나는 '서울 과학여행'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다양한 과학 강연, 체험 행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 산다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지하철역 근처, 주택가 가운데 숨어 있는 연구소나 과학관을 찾아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발원지 'KIST'
6호선 상월곡역 근처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발원지(發源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있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은 1966년 설립돼 지난 50여 년간 철강·자동차·조선·반도체 등의 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무성한 나무가 우거진 연구원 한쪽에는 연구원이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사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마련돼있다. 여기서는 가발부터 최첨단 로봇까지 그간 KIST에서 나온 연구 성과도 볼 수 있다. 특히 KIST 마크가 있는 실험복을 입고 1970년대 연구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인기가 많다.
뇌과학·반도체·로봇 등 다양한 분야 연구실을 직접 탐방하고 연구원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다만 KIST가 청와대·국회와 같은 '가급' 국가보안 목표시설인 만큼 미리 견학 신청을 해야 연구원 방문이 가능하다.
견학 신청은 KIST 과학나눔포털(http://kids.kist.re.kr)에서 할 수 있다.
◇ 중·고생, 학부모 눈높이 맞춘 '서울시립과학관'
서울 중계동 학원가 인근에도 과학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노원구 충숙근린공원 일대에 자리 잡은 서울시립과학관으로, 올해 5월 문을 연 '새내기 과학관'이다.
생물·우주·에너지·환경 등을 소재로 꾸민 상설 전시실 외에도 중·고등학생들이 방문하기 좋은 환경에 맞춰 이들을 위한 다양한 강연과 체험 과정을 운영한다.
중·고등학교 10∼20명이 참여하는 '과학테마교실'에서는 메추라기를 해부해 내부기관을 관찰하고, 과일에서 DNA(유전물질)를 추출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대형 3D(3차원) 프린터, 초고화질 3D 스캐너 등을 갖춘 '메이커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교구를 이용해 프로그램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과정도 있다.
학부모 대상의 강연도 여럿 있다. '부모가 먼저 배우는 과학' 강연에서는 중학과학교과서 속 개념을 설명해준다. 7월 14일∼8월 25일에는 과학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 학교'가 열린다.
각 프로그램의 참가비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http://science.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 현미경·천체망원경 빌려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구청 뒤는 2003년 문을 연 3층짜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들로 늘 북적이지만,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다. '과학'에 대한 목마름을 가진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강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주제는 우주·고생물학·과학사 등 다양한데, 늘 최적의 강사진을 초청해 최고의 강연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7∼8월에는 '지구의 속삭임'·'불멸의 원자' 등 인기 과학교양서의 저자 강연이 열린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현미경, 천체망원경 등 과학 도구를 3주간 빌릴 수도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일요일에 열리는 도구 이용법 강좌를 수강하면 된다.
8월 19∼20일에는 가족과 공룡 전시물 아래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1박 2일 캠프'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namu.sdm.go.kr)에서 볼 수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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