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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파문' 安 턱밑까지…국민의당 출구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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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파문' 安 턱밑까지…국민의당 출구 안 보여

잇단 해명에도 '지도부 연루' 의심 커져…"지방선거 어렵다"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30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 대선 당시 지도부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잇따른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사태의 출구는 찾지 못한 채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국민의당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을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 수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여전히 묵묵부답인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점차 상황이 옥죄어오는 가운데 지지율마저 급락세를 보여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국민의당은 그간 조직적 공모가 밝혀지면 당을 해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이유미 단독범행'에 힘을 실어왔다.

하지만 이용주 의원이 28일 "이씨가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전날 이씨 변호인인 차현일 변호사가 보도자료를 내고 "단독범행 취지의 진술을 이 의원에게 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주장과 이씨 측의 검찰 진술 내용이 향후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또 제보조작 당사자인 이씨가 의혹 폭로 사흘 뒤인 5월 8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증언 신빙성에 문제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알고도 언론에 밝히지 않은 것이 전날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 전 박지원 전 대표 비서관이 관리하는 휴대전화로 제보를 상의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제보조작 대국민사과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찾아가 논의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된 실정이다.

국민의당은 논란에 일일이 해명하며 '지도부 연루설'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이씨가 구속된 데 대해 "가짜 증거에 당이 속은 것에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 처절하게 책임과 진실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하고픈 말은 많지만, 자숙하는 의미에서 공개 발언을 생략하겠다"며 입을 닫는 등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이 사태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의혹발표 당시 대선후보로서 선거상황의 최종 책임자였던 안 전 대표의 정치적인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제보조작을 고백한 이후 줄곧 침묵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발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민의당이 이번 사태로 도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존폐 위기로 내몰리는게 아니냐는 평가 속에, 일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 호남 의원들의 탈당설과 관련해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직접 들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국민의당이 없어지면 문재인 정부가 호남에 대한 약속과 배려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에 역할과 소임이 있다는 격려도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상돈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각하면 우리 당도 참 어렵다고 봐야 한다.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다면 나머지 세 정당이 다 어렵다"며 다당제 구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총선에서 유권자의 반란으로 3당이 생기지만, 결국 양당제로 회귀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당장 당이 조각조각 났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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