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사경 헤맸던 PGA 리슈먼 부인, 셋째 출산 임박
마스터스 포기했던 리슈먼, 퀴큰론스도 기권 각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년 전, 골프 선수 마크 리슈먼(34·호주)의 아내 오드리는 생존 가능성이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드리는 기적처럼 회복했고, 이제 셋째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리슈먼은 세 아이 아빠가 되기 전에 우승컵을 하나 더 추가하려고 한다.
리슈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파70·7천13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2009년 PGA 투어에 데뷔한 리슈먼은 201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따냈고, 올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이날 통산 3번째 우승의 발판을 다졌지만, 리슈먼은 언제든지 대회를 중단하고 아내 곁을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
리슈먼은 "아내가 다음 주까지 버텨줘서 이 대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아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오드리가 그보다 앞서 산통을 느낀다면 즉시 아내 곁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그는 2년 전에도 그랬다.
리슈먼은 2015년 3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준비하다가 오드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고 병간호를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독감인 줄 알았지만, 치명적인 희귀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밝혀졌다.
오드리는 나흘간 유도 혼수상태에 빠졌다. 독성쇼크 증후군으로 장기가 마비되는 증상까지 나왔다.
의료진은 오드리의 회복 가능성이 5%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오드리는 이겨냈다. 그해 4월 중순에는 집에 돌아갈 정도로 회복됐다. 18개월 동안은 호흡 치료로 고생했지만, 완치 후에는 임신의 축복을 받았다.
이미 두 아들이 있는 이들 부부는 다음 주 첫 딸을 맞이할 예정이다.
리슈먼은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그저 아내가 살아주기를 바랐고, 그녀는 살아났다. 아내는 모든 것을 이겨냈다"며 "리슈먼 가족에게 아주 흥분되는 시간이다"라고 기뻐했다.
리슈먼은 PGA 투어 진출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한 '지한파' 골퍼로,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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