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조작' 이유미 구속…국민의당 윗선 개입 수사 탄력(종합2보)
검찰, 이준서 전 최고위원 조만간 소환 전망…공모관계 규명 '집중'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9)씨가 29일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7시 50분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사안이 중대하여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구속되면서 그로부터 조작된 제보 내용을 넘겨받아 국민의당에 넘긴 이준서(40) 전 최고위원 등 당 '윗선'에 대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이 조작을 실행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씨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그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조만간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작을 종용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사흘에 걸친 이씨 조사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둘 사이에 공모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허위 제보를 넘겨받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인 김인원 변호사와 의혹 제기에 앞장섰던 이용주 의원이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과 김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검찰은 해당 제보에 대한 당 차원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에 대해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씨 변호는 차현일 변호사가 맡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강 변호사와 같은 법률사무소 소속인 그는 송 변호사 소개로 이씨 변호를 맡게 됐다.
차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사무실은 외형적으로 볼 때 국민의당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인될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이씨에게 모두 고지했으며, 어떠한 오해를 받더라도 이씨가 사임을 요청하지 않는 한 그를 위해 변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안 전 대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송 변호사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총선기획단장과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도 국민의당 중앙당 법률행정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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