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의거' 이끈 최재형 선생 뮤지컬로 살아난다
(성남=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국내 한 예술단체가 일제에 맞서 러시아에서 항일 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삶을 창작 뮤지컬로 제작한다.
융복합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는 2020년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오는 11월 23∼24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최재형 뮤지컬 쇼케이스 '페치카'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기근을 피해 9살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로 넘어갔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뒤 항일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그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를 끌어낸 배후이기도 했다.
최 선생은 후학양성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구국 언론사를 운영했다. 생활이 어려운 고려인들을 품어주면서 한인들로부터 '페치카(난로)'로 불렸다.
1920년 일제가 한인을 집단 학살한 '4월 참변' 과정에서 붙잡혀 그해 4월 7일 순국했으나, 시신의 행방과 묘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랑코리아 관계자는 "5년여 전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가 쓴 옥중편지를 주제로 한 공연을 하면서, 최재형 선생이 독립운동가로서 살았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알게 됐다"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그의 삶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 뮤지컬 공연을 통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았던 최 선생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랑코리아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4월 최재형기념사업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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