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전투기 표적정보 실시간 공유…디지털 방공시스템 국내 개발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군 전투기 침투를 포함한 적의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방공 무기체계를 거대한 디지털 네트워크로 만들어 작전 효과를 높이는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9일 "네트워크 중심 작전 환경에서 자동화된 국지 방공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는 군단급, 사단급 부대의 방공 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만든 것으로, '방공C2A체계'로 줄여 쓴다. C2A는 'Command Control and Alert'(지휘통제경보)를 가리킨다.
우리 군의 기존 방공시스템은 적의 공중 위협이 발생할 경우 경보 전파, 사격 통제 등의 정보를 무전기 음성으로 주고받는 수동작전체계로, 작전 반응에 길게는 몇 분이 걸렸다.
그러나 방공C2A체계를 도입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일선 부대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작전 반응 시간을 수초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방사청은 "방공C2A체계를 활용하면 방공작전을 수행하는 모든 부대가 항적, 방공 경보, 방공통제 명령 등 동일한 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해 효과적인 작전을 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대공 방어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공C2A체계 개발사업은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의 주관 아래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20여개 국내 기업이 수행했다. 전력화 예정 시점은 2019년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방공C2A체계는 기술력과 성능 면에서 미국 '파드'(FAAD)나 프랑스 '마르다'(MARTHA) 등 선진 군사강국이 운용 중인 방공시스템에 견줄 만하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유병직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은 "방공C2A 개발로 전장 상황을 가시화해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적의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IT(정보기술) 강국인 우리나라의 우수한 국내 기술로 개발해 세계 유수의 방공C2A체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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