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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추기경에 "교회의 왕자 아닌 섬기는 종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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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추기경에 "교회의 왕자 아닌 섬기는 종 돼야"

교황청, 신임 추기경 5명 서임…말리·라오스 등 4개국은 첫 추기경 배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여러분들은 '교회의 왕자'가 아닌 하느님과 타인을 섬기는 종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직위인 추기경 5명이 새로 탄생했다.

교황청은 28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추기경 서임 미사를 열어 신임 추기경 5명을 공식 임명했다. 교황청이 지난달 명단을 발표한 이들 새 추기경은 말리, 라오스, 스웨덴, 스페인, 엘살바도르에서 배출됐다.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설교에서 "새 추기경들은 '교회의 왕자'가 아니라 하느님과 타인을 섬기는 종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라며 세상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을 직접 선출할 수 있는 권한과 명예, 여러 가지 특권으로 인해 종종 '교회의 왕자'로 불리지만, 즉위 이후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일관되게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들에게도 낮은 곳을 돌아보라고 주문한 것이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은 현실을 바라보고, 전쟁과 테러에 희생돼 죽거나 고통을 받는 무고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며 "때때로 지옥을 방불케 하는 난민캠프, 인간을 비롯해 쓸모가 없어진 모든 것을 폐기하는 문화 등 인간의 존엄성을 계속해서 해치고 있는 노예제에 맞서달라"고 말했다.






이날 서임 된 신임 추기경의 출신국은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추기경을 배출한 나라들이다. 가톨릭 교회의 유럽 중심주의를 벗어나 보편 교회를 지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슬람 신자가 대부분인 말리와 불교가 우세한 라오스, 신교의 중심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세속적인 국가로 꼽히는 스웨덴 등에서 첫 추기경이 나온 것은 의미가 깊다는 게 교황청 안팎의 분석이다.

신임 추기경 탄생으로 가톨릭의 추기경 총 121명 가운데 50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됐다. 이번에 임명된 새 추기경 전부 차기 교황 선출 때 투표권을 갖는 80세 미만이다.

한편, 말리 바마코대교구장인 장 제르보 추기경은 최근 프랑스 등 유럽 언론의 폭로로 스위스 계좌에 다른 2명의 말리 사제와 함께 총 1천200만 유로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며 추기경 임명이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예정대로 서임을 받았다.

말리 가톨릭 교회는 수상한 자금이라는 의혹을 받는 스위스 계좌와 관련, "어떤 부정도 없다"고 밝혔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정정이 불안정한 나라 교회의 경우 바티칸이나 스위스 등 유럽의 계좌에 교회 자금을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르보 추기경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말리에서 종족과 종교 간 화해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인물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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