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 12승·SK 켈리 10승 합창…NC 5연승
롯데, LG와 '두 경기 연속 연장 12회 혈투' 끝에 무승부
kt, 한화 실책 틈타 4연패 탈출
(서울·광주=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김승욱 이대호 기자 = 외국인 투수의 호투와 화끈한 화력을 앞세운 프로야구 상위권 세 팀이 나란히 연승 행진을 달렸다.
KIA의 헥터 노에시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삼진 9개를 곁들이며 7이닝을 3점으로 막아 시즌 12승(무패)을 달성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볼과 현란한 변화구를 뽐낸 헥터는 지난해 1승을 합쳐 13연승을 내달리며 선동열 전 KIA 감독이 1991년, 1991∼1993년 두 차례 달성한 타이거즈 투수 최다 연승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앤디 밴헤켄(넥센)이 보유한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 14연승 기록 타이에도 1승을 남겼다.
헥터는 경기 중 내린 비로 1시간 1분간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전혀 식지 않은 어깨를 자랑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헥터만 나서면 평균 8점 가까이 뽑아준 KIA 타선은 이날도 홈런 2개 포함, 안타 20개를 몰아쳐 13-4 대승을 이끌었다.
KIA는 올 시즌 4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쳤다.
NC 다이노스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9-3으로 완파하고 5연승으로 공동선두 KIA와 보조를 맞췄다.
잘 나가는 팀이 그렇듯 NC에선 날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이날은 모창민과 권희동, 투수 강윤구가 히어로였다.
모창민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만루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또 모창민은 4-3으로 달아난 5회 1사 1, 2루에서도 적시타를 날려 4타점째를 올렸다.
5-3에서 모창민에 이어 타석에 등장한 6번 타자 권희동이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몸쪽 빠른 볼을 퍼 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넥센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부진한 선발 이재학을 대신해 2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좌완 강윤구는 7회까지 5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 승리로 강윤구는 넥센 소속이던 2014년 4월 15일 LG를 상대로 구원승을 올린 이래 3년 2개월, 날짜로는 1천170일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맛봤다.
SK 와이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3-0으로 누르고 거침없이 6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4연패를 당했다.
KBO리그 3년 차인 SK 우완 선발 메릴 켈리는 삼진 8개를 뽑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3패)째를 올리고 양현종(KIA)과 더불어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또 탈삼진 111개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SK는 4회 연속 3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얻고 8회 두산 구원 김강률의 연속 폭투로 1점을 보탰다.
최하위 kt wiz는 청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연장 10회, 5-4로 꺾고 4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한화는 9회 말 2사 2루에서 김태균의 극적인 좌전 안타로 4-4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연장 10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1루수 윌린 로사리오의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줬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이틀 연속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벌인 끝에 9-9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1박 2일'로 치러져 이날 오전 0시 9분에 끝난 앞 경기에선 롯데가 5시간 38분 접전 끝에 LG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11-10으로 이겼다.
8-8이던 연장 12회, 전날 끝내기 실책으로 고개를 숙인 안익훈이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의 추는 L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 이대호가 공수교대 후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려 승부는 다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롯데는 안타와 볼넷, 몸에 맞은 공으로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얻었으나 손아섭이 LG 윤지웅에게 삼진으로 돌아선 바람에 좋다가 말았다.
이날 5시간 5분을 포함해 양 팀은 이틀간 10시간 43분의 혈전을 치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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