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2천194일 갇혀 있던 박스 뚫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올해 5월 4일 코스피는 2,241.24로 장을 마감했다. 2011년 5월 2일 이후 약 6년, 2천194일 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도 코스피는 여전히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이 외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 대거 쏟아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28일 기준) 17.57% 상승해 사상 최초로 2,4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27일 장중에는 2,397.14까지 올라 간격을 3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같은 날 종가 기준(2,391.95)으로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3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2,200선을 넘은 지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2,400 고지 등정도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의 일로 7개월 연속 상승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다.
29일과 30일 이틀간 지수가 35.18포인트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코스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스피의 고공행진은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상승 덕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하루가 멀다고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 하만 인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흥행,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의 효과다.
삼성전자는 3월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0만원을 넘겼고 4월에는 220만원, 지난달에는 230만원을 돌파한 뒤 이달에는 240만원까지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함께 주요 대형주(시총 1∼100위)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대형주는 상반기 19.66% 올랐다. 중형주(시총 101∼300위)의 상승률이 10.24, 소형주(시총 301∼)의 상승률이 4.70%에 그친 점과 비교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5.29%)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의약품(30.84%), 의료정밀(24.4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기 가스(-4.24%), 종이·목재(-2.12%) 등은 상승장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천308조원에서 전날 1천544조원으로 18.04% 증가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느리게 상승한 코스닥지수와의 간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차이는 1,720.30으로 역대 최고였다. 올 초에는 이 격차가 1,394.12에 불과했다.
코스닥지수의 상반기 상승률은 5.46%였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02조원에서 219조원으로 8.42% 증가했다. 최근 코스닥으로 우량주가 연이어 상장하면서 지수 상승분보다 시총 증가분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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