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수시간 앞둔 히로노 미 상원의원, 트럼프케어 저지 연설
히로노 의원, 한국인에 H-1B 비자 확대 발급 법안 발의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호법) 표결을 놓고 미 상원이 막판 공방을 벌이던 26일 대수술을 불과 수시간 앞둔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 연단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허프포스트에 따르면 하와이 출신의 메이지 히로노 의원은 신장암 수술을 불과 수 시간 앞둔 이 날 공화당이 주도하는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 '트럼프케어는 미국인들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해 69세의 히로노 의원은 지난 5월 신장암 진단을 받고 27일 중(현지시각) 병소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그러나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마련한 트럼프케어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26일 밤 상원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케어는 미국인에 재앙이 될 것이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보편적 건강혜택은 특권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히로노 의원은 이어 자신이 '내일' 늑골의 병소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흉한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화당 측은 법안 통과를 위해 막후 노력을 벌였으나 당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해 결국 표결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히로노 의원은 트럼프케어가 전임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호정책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대폭 삭감함으로써 많은 장년층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보험사들에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고 있는 법안 조항을 중점 비판했다.
히로노 의원은 수술이 예정대로 잘 진행될 경우 트럼프케어 법안의 표결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로노 의원은 앞서 다른 상원의원들과 함께 전문직 단기취업 비자인 H-1B 비자를 더 많은 한국인에게 개방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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