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암세포 전이 차단 신기술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원발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이동하려는 암세포의 "다리'(足)를 없애는 새로운 암세포 전이 차단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모스타파 엘사예드 생화학 교수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는 사상위족(絲狀僞足:filopodia)을 잘라내 이동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정상 세포가 조직 내에서 이동할 때는 진행방향의 세포 부위에서 액틴 섬유가 그물망을 이루며 형성되는 돌출부(층상위족: lamellipodia)를 다리처럼 이용하게 되는데 그 연장 부분을 사상위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층상위족과 사상위족을 지나치게 많이 만드는 게 문제다.
암세포의 이 '미니 다리'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금 나노 봉(gold nanorod)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엘사예드 교수는 밝혔다.
이 나노 봉은 RGD 펩타이드라는 분자로 코팅돼 있으며 이 펩타이드는 암세포의 '미니 다리'를 과잉 생산하게 하는 특정 인테그린(integrin) 단백질과 결합, 그 기능을 차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시험관 실험에서 이 나노 봉이 암세포에 투여됐을 때 암세포의 이동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이 나노 봉이 정상 세포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특정 단백질은 암세포에서만 과잉 생산되며 정상 세포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금 나노 봉이 암세포와 결합했을 때 근적외선 레이저로 나노분자를 가열하면 암세포의 이동이 차단된다고 엘사에드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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