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위 10년 만에 최저…가뭄으로 최대 4.15m↓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지속되는 가뭄으로 제주도 지하수 수위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 전역에 구축해 운영 중인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20개소의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평균수위가 2007년 이래 가장 낮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월 평균수위보다는 평균 1.49m 낮았다. 최대 4.15m나 낮아진 곳도 있다.
지하수 취수량 제한 또는 일시적 이용 중지 등의 조치를 하는 기준인 1단계 기준수위에 0.19m까지 가까워진 곳도 확인됐다. 1단계 기준수위까지 1m도 남지 않은 관측정은 제주시 구좌, 한동, 고산, 용흥과 서귀포시 수산 등지에 분포했다.
이처럼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은 가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수위는 4∼5월에 저점을 보이다 6월에 상승하지만,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50% 수준으로 떨어져 가뭄 상태가 계속됐다.
지역에 따라 1단계 기준수위에 근접한 곳이 있어 가뭄이 장기화하면 해안변 저지대 지하수 관정에 해수가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대현 도 환경자산물관리과장은 "수치상으로 동부지역 관측정의 수위가 아주 낮긴 하지만 원래 지하수위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곳이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9월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농작물 파종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불요불급한 물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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