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으로 정확도 향상된 탄도ㆍ순항미사일 확산 추세"
美 국방부 보고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 가능하고 생존성도 향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전세계 상당수 국가가 기술 발전 덕에 고도의 정확도를 가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개발에 주력,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사이드 디펜스 등 미언론은 미 국방정보국 탄도미사일분석위원회와 미 공군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NASIC)가 공동으로 펴낸 '탄도ㆍ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를 인용,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분야의 기술발전으로 북한과 이란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중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추세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NASIC가 2013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이거나 작전 배치된 미사일 전력을 평가한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40쪽 분량의 보고서는 "많은 국가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체계를 비용효과가 큰 국력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대량살상력을 가진 무기(탄두)를 장착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다양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정확도 측면에서 큰 기술 개선 덕택에 재래식 탄두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과 이란 사례에서 본 것처럼 탄도미사일의 확산, 기술 수준 진보, 발사 방식의 다양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사 방식과 관련해 보고서는 "탄도미사일은 지하 격납고, 잠수함, 수상함정, 도로와 철도를 이용하는 이동식 발사대, 항공기 등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되는 미사일은 사전 발사 생존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정확보, 발사 후 기동성, 전투 효과 등에서 탄도미사일 능력은 극적으로(dramatic)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이란의 ICBM 개발 계획도 주목을 받았다. 이란은 미국에 맞선 전략무기로 ICBM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본질에서 유사한 기술을 이용하는 우주발사체(SLV) 덕택에 ICBM 개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란은 북한 모델을 토대로 '샤하브 3' 중거리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개량해왔으며, 50기 이하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최대 2천㎞ 떨어진 표적에 도달해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중국이 가장 활발하고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해왔다"며 "공격 미사일 개발과 시험은 물론이고 미사일 부대를 추가로 발족하고 있으며, 미사일 체계의 질적 개선과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오는 2022년까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탑재 핵탄두 수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CSS-3와 CSS-4 ICBM을 기반으로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실전 배치 핵탄두 수에서 2014년 미국을 추월한 러시아도 "미국 밖에서 가장 큰 전략 탄도미사일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어 마하 5(시속 6천120㎞) 이상의 속도로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 무기(HGV)도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마하 8(시속 9천792㎞, 마하 8) 속도로 지구 전역 목표를 20분 이내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극초음 미사일 3M22 '지르콘' 대함(對艦)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 연내 실전 배치를 추진 중이다.
중국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PAC3)과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 등을 뚫을 수 있는 마하 5~10의 '극초음속 활공 비상체'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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