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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공구상가 화재 사망자의 원통한 죽음…"현대판 노예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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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공구상가 화재 사망자의 원통한 죽음…"현대판 노예제 탓"

현지언론 "근로자 4명 감금상태서 숨져"…ILO "명백한 노동권·인권 침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가 최근 페루 수도 리마의 한 공구상가 건물에서 난 화재로 감금된 채 일하던 4명의 근로자가 숨진 것은 현대판 노예제도 탓이라고 비판했다고 EFE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LO 페루 사무소는 최근 공식성명을 내 리마 공구상가 화재로 숨진 근로자들은 강제노동과 같은 현대판 노예제의 희생양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2일 페루 대통령궁에서 15블록 떨어진 지역에 있는 공구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최소 17명이 다쳤다. 불은 공구상가 단지 내 페인트와 가연성 물질을 파는 한 상점에서 시작됐으며 소방당국은 20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였다.

사망자 중 루이스 우아만(19)은 화재 발생 초기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공장 사장이 직원들이 일하는 동안에 문을 잠그곤 했다는 말을 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공구상가 안에 있는 한 공장의 근로자들이 평소 감금된 채 작업을 했으며, 일부 젊은 근로자는 옥상에 불법으로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감금된 채 일하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ILO는 "감금상태에서 일했다는 것은 명백히 기본 노동권과 인권이 침해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비극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처한 슬프고 힘겨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 공공부는 이번 화재 참사 이후 사용자에게 노동 착취를 통한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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