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기업 오너들 줄사퇴…성주디앤디 김성주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패션잡화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의 김성주 공동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이달 초 사임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성주디앤디는 "김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서 MCM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쪽에 집중하고자 사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주디앤디는 공동 대표이사였던 윤명상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운영하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직에 이어 성주디앤디 대표이사직까지 사임한 것이 최근 불거진 MCM의 '갑질 논란'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성주디앤디는 올해 초 하도급 업체들의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당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하도급 업체들의 조사를 마치고 성주디앤디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신고업체들은 납품대금 미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은 제공하지 않은 채 100억원 이상의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를 성실히 받고 문제가 있다면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업체 대표가 사퇴하는 일은 최근 들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이날 사퇴했다.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달초에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물러났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도 공정위가 BBQ의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대에 조사에 착수하자 이성락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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