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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 결혼·유학·아일랜드 코치…인생 2막 연 차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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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 결혼·유학·아일랜드 코치…인생 2막 연 차동민

리우올림픽 끝으로 은퇴…올 초 결혼 뒤 아일랜드 유학 중 지도자 병행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공부를 더 해보겠다며 아일랜드로 떠났던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31). 그가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무주 태권도원에 나타났다.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로서다.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등 태권도 최중량급에서 종주국 간판으로 활약해온 스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2연패를 노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8년 만이자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것은 황경선(고양시청·금2, 동1)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은1, 동1), 그리고 차동민이 전부다.

그러나 차동민은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고 싶다"며 바로 은퇴 결심을 밝혔다.

그러고는 어학연수를 하고 유럽에서 박사학위까지 딸 작정으로 올해 2월 초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4월 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아일랜드 대표팀의 요청으로 코치로 전격 합류해 유학생과 지도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아일랜드는 이번 대회에 남자 2명, 여자 1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차동민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시간이 많지 않아 이번 대회 경기에서는 기존 코치들이 세컨드로 나섰다.




26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만난 차동민의 곁엔 아일랜드 대표팀 닥터가 꼭 붙어 있었다. 동갑내기 아내 부수정 씨다.

차동민은 아일랜드로 떠나기 직전인 올해 1월 초 내과 전문의 부 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유학길에 올랐다. 외국 생활을 준비하느라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식을 올린 터라 오는 9월에 제대로 결혼식도 할 예정이다.

둘은 차동민이 한국가스공사 소속이던 201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소속팀 코치가 다쳐 당시 현지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부 씨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부씨가 한국으로 돌아와 쉬고 있던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웠다.

차동민은 "내가 아직 영어가 서툴러 자기 일도 있는 아내가 내 일까지 많이 해야 한다"면서 부 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차동민에 따르면 아일랜드 태권도는 이제 첫걸음을 뗀 수준이다.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한 WTF 태권도보다 무도로서 원형을 좀 더 간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차동민은 태권도 신흥 강국인 영국이 아니라 아일랜드로 유학을 간 이유에 대해 "생활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도 유학을 떠나기 전인 올해 1월 모교 한국체대에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은 그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5명이 출전해 모두 메달(금2·동3)을 땄다. 이 가운데 은퇴한 차동민만 빼고 나머지 네 명이 이번 무주 대회에 출전했다.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코트에 서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 차동민은 웃으며 답했다. "이젠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도 힘이 든다"고.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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