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지도부 선출…"분열은 안된다" 한목소리
사라진 '세몰이 체육관 전대'…투표 미리 끝내고 결과만 발표
유승민 "2중대 소리 들으면 안 돼"…김무성은 불참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은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이혜훈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다.
바른정당의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는 기존 정당의 전당대회와는 다르게 진행됐다. 후보자들이 힘주어 정견발표를 하고, 당원들이 줄지어 투표하는 '체육관 전당대회'의 풍경이 사라진 것이다.
이날 지명대회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모두 마치고 결과 발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열렸다. 그런 만큼 당권 주자들은 한 표를 달라는 세몰이식 정견발표에서 벗어나 당의 위기와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지명대회 결과 공개에 앞서 소감발표를 통해 "바른정당이 보수 본진이 되도록 하겠다"며 "집권의 기반을 만들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토록 하겠다.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번에 저 자신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했다. 경선 체질이구나, 앞으로 경선이 있으면 좀 더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깍듯하게 모시고 우리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이 한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운천 최고위원도 "부정보다는 초긍정의 바이러스를 퍼트려 보자, 그래서 '된다된다' 송(song)도 외쳐보고 닭띠해에 '꼬끼오'도 외쳤다"며 "분열이 있는 점, 다 품어 안고 바른정당이 새 보수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최고위원은 4명의 당권 주자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어찌 됐든 이번에 저도 당 지도부에는 들어가게 됐다.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 결과 발표가 다소 지연되면서 당내 주요 인사들도 단상에 올라 소감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20석밖에 안 되는 정당이지만, 자유한국당의 2중대, 국민의당 2중대라는 소리를 절대 안 들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잘해서 우리가 오히려 2중대를 거느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과 관련해서는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며 "앞으로도 바른정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시간만 지나면 이긴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라며 "단, 분열돼서는 안 된다. 누가 대표가 되든 조금의 분열도 없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후 이혜훈 대표의 선출이 확정되자 당원들은 일제히 '이혜훈'을 외쳤고,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신임대표에게 당기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바른정당의 창당의 주요 주주인 김무성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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