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춘란배 결승 2국 탄샤오에 승리 '승부 원점'
26일 최종 3국서 우승 판가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영훈 9단이 10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 불씨를 되살렸다.
박영훈 9단은 25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시 뤄푸산 자바오티엔 국제온천리조트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탄샤오 8단에게 279수 끝에 백 반집 승을 따냈다.
박영훈 9단은 지난 23일 열린 제1국에서는 탄샤오 8단에게 184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대국에서도 졌더라면 탄샤오 8단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미세한 승부가 이어지던 중 118수부터 백이 약간 괜찮아졌다. 중앙 처리를 잘하면서 176을 선수로 하면서 백이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이후 수순이 길어졌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대회전적 1승 1패를 나눠 가진 박정상 9단과 탄샤오 8단은 오는 26일 결승 3국에서 우승컵을 둘러싼 마지막 승부를 가린다.
박영훈 9단은 준결승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007년 7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영훈 9단은 2004년 후지쓰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 준우승 3회를 달성했다.
2005년에는 대만이 주최한 소형 세계기전인 중환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탄샤오 8단은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올라 박영훈 9단과 처음으로 격돌했다.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제한시간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을 제공한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8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천만 원)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의 구리 9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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