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前특사, '웜비어는 오바마 정책 희생자' 北주장 "터무니없어"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미국의 전 북한인권특사가 미국인 고(故) 오토 웜비어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인내' 정책 희생자로 규정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활동했던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면서 "미국 국무부도 웜비어 씨의 부당한 억류에 대해 북한 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북한에서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뒤 엿새만에 숨진 웜비어 씨에 대해 지난 2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그의 석방 문제를 단 한 번도 북한에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킹 전 특사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차례 반복해서 오토 웜비어 씨와 다른 세 명의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응수했다.
이어 그는 "석방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북한이 저희 요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매일 영사접근을 요청했지만,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 씨와 다른 억류 미국인들에게 영사접근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외교부도 스톡홀름 주재 북한대사에게 같은 요청을 했었다"면서 "북한 측이 여러 안건에 관해 거짓주장을 해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도 "미국은 북한에 웜비어 씨의 부당한 구금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직도 북한에 부당하게 억류된 나머지 세 명의 미국인을 하루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그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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