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원장 선임 '시간과의 싸움'…내주 윤곽 나올 듯
정몽규 회장, 축구계 의견 수렴 후 '막판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권을 가진 새 기술위원장이 누가 되느냐 못지않게 선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동반 사퇴'로 생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9일 귀국 후 조병득, 김호곤 부회장, 안기헌 전무 등 협회 회장단은 물론 원로 축구인, 축구 전문기자 등 축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새 기술위원장 후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제 결정만 남았다.
정 회장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최종 낙점할 기술위원장에 대한 결심을 굳힐 전망이다.
정 회장이 "선임에 필요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되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기술위원장 선임이 급하기 때문이다.
이용수 전 위원장 사퇴를 맞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공백을 막기 위해 위원들의 현직을 유지했지만,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경기에는 선수 점검 활동을 하지 않는다.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이 모두 공석이어서 기술위원회 가동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기술원장은 다음 달 6일 소집 예정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선발해야 한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은 남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한국을 본선에 진출시키는 특명을 완수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당장 거물급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존에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위원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는 데 적합한 인물을 찾은 것 같다"면서 "대표팀 일정이 촉박한 점을 고려할 때 기술위원장-대표팀 감독이 패키지 형태에 가깝게 진용이 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 기술위원장 후보로는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 이장수 전 창춘 감독, 최영준 전 부산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기존 인물과 달리 '새로운 감각'을 강조해왔던 정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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