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에너지주 반등 속 혼조…다우 0.01%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으로 반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포인트(0.01%) 하락한 21,394.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0포인트(0.16%) 높은 2,438.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56포인트(0.46%) 오른 6,265.2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딛고 상승한 것이 일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7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이 올랐고 통신과 유틸리티, 헬스케어, 금융 등은 내렸다.
은행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로 장 초반 상승했으나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34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은행이 경제위기 때도 최저 기준인 보통주 자본비율(CET 1 ratio) 4.5%를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연준이 자본지출 계획까지 포함해 심사하는 최종 관문도 넘어서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이 각각 0.5%와 0.2% 하락했고, 웰스파고도 0.1% 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은 엇갈렸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오를 것을 자신한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메스터 총재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 후 기자들에게 최근 물가 상승 부진은 대부분 휴대전화 통신료와 처방 약 가격의 상승세 둔화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또 경제 기초여건이 매우 좋은 상태이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면 물가와 고용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자산 축소를 시작하길 원한다며 자산 축소 시작과 추가 금리 인상을 동시에 발표 못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 지표 부진을 지목하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피력했다.
불라드 총재는 테네시 내슈빌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이러한 상황에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없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적이었다.
지난 5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 예상을 웃돌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시장 수요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시켰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9% 증가한 연율 61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59만채였다.
5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34만5천8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96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평균 판매 가격도 40만6천400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6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은 모두 수개월래 최저치로 약해졌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6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2.7에서 52.1로 내렸다. 9개월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3.0이었다.
또 6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도 전월 53.6에서 53.0으로 하락했다. 3개월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3.5였다.
미국의 합성 생산지수도 전월의 53.6에서 53.0으로 밀려, 3개월래 가장 낮아졌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12%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전일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추가 하락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주에 타격을 줘 전반적인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8월물 WTI 가격은 이번주 4%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5% 내린 9.93을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