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실향민 아픔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속초 실향민 문화축제 축하 영상메시지 전달…"대화합의 장 발전 기대"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고향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지 어릴 적부터 많이 보고 느꼈다"며 "실향민들의 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인근에서 개막한 '2017 실향민 문화축제'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실향민 문화축제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제가 오늘 속초에서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하고 이렇게 영상으로 인사드리지만, 실향민 문화축제를 생각하는 제 마음은 아주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향민 축제가 올해로 두 번째 축제이고 올해 주제가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이라고 들었다. 가슴이 저린 주제"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 부모님도 실향민이다. 6·25전쟁 중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거제로 오셨고, 저는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피난민촌에서 자랐다"며 "그래서 고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향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지 어릴 적부터 많이 보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향민이라는 단어 하나로만 이해하기에는 실향민 한분 한분이 겪어온 세월이 참으로 절절하다"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고향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더 나아가 그 자체를 하나의 축제 콘텐츠로 만들어 간다고 하니 그 의미가 참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1세대 실향민들이 연로해서 돌아가시면서 우리 사회가 점차 실향민의 아픔에 둔감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컸다"며 "실향민 문화축제가 실향민에 대한 우리 사회, 우리 이웃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저와 정부도 실향민 여러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모쪼록 이번 축제가 눈으로 고향의 경치를 그려보고 익숙했던 가락을 다시 듣고 입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맛보는 위로와 소통의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이 축제가 실향민과 그 가족은 물론 새터민과 모든 국민까지 한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대화합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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