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프레임 버리지 않는 한 적폐청산 안돼"
'촛불철학'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촛불집회를 통해 정권이 교체됐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천지개벽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를 짚어보면서 새 정부가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 2권이 나왔다.
20여 년간 쌓아둔 원고를 '촛불의 힘'에 힘입어 출간했다는 황광우의 '촛불철학'(풀빛 펴냄)은 청산해야 할 진정한 적폐로 성장 프레임을 겨눈다.
책은 1972년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 선포에서 시작해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정경유착을 먼저 파고든다.
핵심은 '성장 프레임의 파탄'이라는 제목의 2부다.
재벌은 팽창하고 민생은 파탄 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성장 구호에 도취해 있다. 부정축재와 부동산 투기, 비정규직 차별, 입시 지옥과 청년 실업은 모두 '성장'이라는 독나무에 든 열매들이다.
후반부에는 부정축재자 재산 몰수, 재벌 해체 및 노동자 경영 참여, 입시 폐지와 무상교육 실시, 주3일 노동제 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주장들을 담았다. 384쪽. 1만6천 원.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그린비)는 2015년 6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꾸려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기획연구팀의 학술 활동을 담은 책이다.
해당 팀의 이름이기도 한 책 제목은 그보다 1년 전 열린 세월호 집회에서 희생자 가족이 '지금 세월호처럼 대한민국도 침몰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을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외친 데서 따왔다.
연구팀은 현재 우리 사회가 '인터레그넘', 즉 사회정치적 격변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70여 년간 일궈온 '한강의 기적'이 무색할 정도로 '헬조선'이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현실이 이를 보여준다.
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한편,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복지와 정치, 한미관계, 도시, 환경, 노동, 여성,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모색한다. 208쪽.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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