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안전산업 날로 커지는데…한국 외려 '후퇴'
세계시장 2023년 603조원 예상…"안전산업 체계적 육성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세계 안전산업 시장이 10년 새 2배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오히려 후퇴됐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내놓은 '안전산업의 경쟁력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서 세계 안전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천809억달러(약 319조원)에서 2023년 5천300억달러(약 603조원)에 이르겠다고 예측했다.
안전산업은 안전이나 보안을 위한 수요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안전화, 방호복, 방진 마스크 등을 파는 안전제품 시장과 안전, 경비, 구조물 진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서비스 시장으로 나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안전제품 시장은 2013년 902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약 1천700억달러, 안전서비스 시장은 1천907억달러에서 3천67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나라별로 보면 서유럽과 중국이 강세다.
두 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5.2%, 19.5%로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안전제품을 중심으로 2018∼2023년 연평균 12.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안전산업은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떠올랐지만, 세계 시장에서 대결하기에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아직 미진한 수준이다.
연구원이 소방방재 및 안전제어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 13개 품목의 수출입을 분석한 결과, 6개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무역특화지수에서 '경쟁력 우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품목은 1개에 불과했다.
특히 3개 품목은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됐고, 6개 품목은 '경쟁력 열위 지속' 평가를 받았다.
안전용품 제조업체 중 2015년 말 기준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인 업체는 전체의 15.7%에 그쳤다.
보고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의 4대 비전 12대 약속 가운데 하나"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 조직과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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