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0년 내 사회적기업 10만개 만들자"(종합)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서 주장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아직 안 끝났다" 신중 모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 "앞으로 10년 내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10만개의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안한 뒤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들의 혁신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천700여개에 불과하고, 전체 규모도 GDP의 0.2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내 사회적기업을 대폭 늘림으로써 전체 사회의 바람직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사회적기업이 우리나라의 주류 경제 주체가 되면 혁신 분위기가 퍼져나가 사회를 획기적으로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SK가 후원한 사회적기업 '실버영화관'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 지역이 '노인문화 특구'로 조성되고 어르신 일자리도 늘어났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 사회적기업 창업에 물심양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규정하고 이를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사업 매각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된 이른바 '한·미·일 연합'이 선정된 것과 관련,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 참석 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시바 인수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가능성이 커지긴 했으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중단을 위한 법적 절차를 고집하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 모드'를 취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도시바가 메모리사업 조인트벤처인 웨스턴디지털을 '한·미·일 연합'에 합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하는 등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최 회장의 발언은 이번 매각 입찰에 참여했으나 탈락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전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